풍경 ,Landscape

종점에 가면 시작되는 산행 힘 안들게 천천히..... (광교산)

thiago han 2010. 1. 27. 23:09

수원의 광교산은 누구나 가기 쉽고 참 가깝고 아기자기한 산이다.

광교산은 수원역에서 11번,13번,13-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시작 할수 있다.

경기대에서 내려서 걷는 코스도 있는데 그코스는 종주하는 코스로 제격이다.

하지만 오늘은 단시간에 짧은 거리를 오르내리는 곳을 선택 했다.

사실 경기대부터 시작을해서 형제봉,비로봉,통신대 이렇게 할려고 했는데 친구녀석이 주차를 잘못하는

바람에 한시간 반쯤 산행을 했나? 형제봉에 거의 다왔을때 쯤 차를 빼달라고 하는 바람에 다시 되돌아 내려 왔다.

그래서 코스를 빨리 오르 내리는 곳으로 바꾼것이다.

이곳에 가면 자가용은 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좋은 편이다.

공영 주차장이나 경기대 주차장은 아무리 오래해도 3,000원을 넘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은 요녀석을 새로 신고 걸어볼 예정이다.

밀레 UNI올로드미드GTX 보기에는 좋아보여 개인적인 취향으로 고른 등산화다.

처음 신은 느낌은 발목은 꽉 잡아주는게 좋으나 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놀고 대체적으로 바닥이 딱딱한 느낌이든다.

어쨌든 오늘 하루 얼많큼 도움이 될지 기대가 된다.

캠프라인 등산화는 정말 맘에 들었는데.........


버스 종점에서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서 오늘 산행할 코스를 친구와 의논한다.

4번코스를 타고 가다 5번코스를 통해 시루봉까지 올라 갔다 송신탑을 통해 억새밭을 거쳐 하산 하는 총거리 약5Km

정도의 짧지만 약간은 가파른 코스이다.

친구와 다음에종주코스인 1번코스를 타기로하고 발길을 옮긴다......


광교산 등산 안내소를 지나는데 점심때가 되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벌써 내려 오는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잠시 사람이 뜸한 틈을 타서 사진한방 찍고 안내문을읽어보고친구와 천천히 도란도란 이야기를 마누며

걷는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약 1Km정도 까지는 이렇게 고무판이 깔려있어 걷기에는 더욱 좋다.

아무래도 하간길에는 좋을듯하다.

길 옆으론 맨발로 걷는길도 있다.

여름이면 맨발로 걸으며 산책을 한다면 좋을듯 하다.

그런데 지금을 그 자릴 눈이 대신해서 차지하고 있다......


걷기 시작 한지 5분? 사방댐이란 작은 연못 같은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보니 우리가 오늘 거쳐야할 코스들이 저멀리 보인다.

친구 녀석 걱정한다.

전에는 다른친구와 함께 왔는데 거의 유격훈련식으로 등산을 했다고 한다.

내가 얘기한다 " 걱정마 나도 힘드니까 천천히 가면되지뭐...^^ "


본격적인 등산로를 가리키는 커다란 이정표 역활을하는 바위에 가장높은곳 시루봉이 2.2Km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한참걸어가서 가 아니라 지금부터 바로 시작이니 부담없는 등산이 될듯하다.

그래도 자만은 금물 처음가는 산은 조심해야할터........


눈이 내린지는 꽤 지났지만 군데군데 아직 빙판길이되어 미끄럽다.

주위에 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무들이 빼곡히 있어 여름에는 산림욕과 등산하기에는 그만인 산인것 같다.


어느정도 걷고 나니 본격적으로 경사가 가파른 길이 나온다.

사진의 각도를 올려서 찍어서 인지 별로 경사는 급해보이지 않으나 실제로 보면 경사는 가파른 편이다.

원래 광악산으로 불리다가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지금의 광교산으로 불려 졌다고 한다.

그이유는 알수 없으나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원래 가파르고 험한 산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광교산도 어떻게 보면 험한산으로 보인다.

우리는 숨을 가담듬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르는 도중 아이들이 신나게 올라 가는모습이 친구와 대조적 이다.

아이들은 몸무게가 가벼워서 인지 힘들다고 하면서도 잘도 다닌다.

우리도 예전엔 날라 다녔는데 지금은 몸이 커지다 보니 힘이 배로 든다.

친구는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고 힘들어한다.

친구에게 말한다.

"힘들때는 쉬지말고 지금 걷던것 보다 반정도의 속도로 걸어봐 지금을 이겨내야 심장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니 말여~~! "

그런거 같다!

힘들다고 쉬고 나면 잠깐은 힘이덜 들겠지만 다시 힘든 고비가 찾아 오는 듯하다.

그러니 한시간 정도 걸어야 할거라면 쉬지않고 아주 천천히 히말라야의 고산지를 오르는겄 처럼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은듯 하고 또한 내가경험한 일이다.

앞에열심히 가던 다른 일행이 쉬는 사이 우리는 천천히 걷다 보니 그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친구는

자기 자신도 놀랍다고 한다.......


아주 천천히 걷다보니 오십여분이 지나 거의 정상에 오른다.

이젠 능선을 따라 시루봉을 향한다.

능선을 걷는데 길을 그다지 좋지 않다.

한쪽은 깍아지는듯 경사가 가파르고 한쪽은 그래도 경사가 완만하나 구르면 끝까지 내려 갈듯하다.

군데군데 돌이 있어 조심해서 걸어야 할곳중의 하나다.

저멀리 등 뒤로 관악산이 보인다.........


드디어 한 시간여 만에 광교산(582m)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 한다.

정상에서 더오를곳이 없는걸 만끽하고 있다.

아까 중간에 보던 그꼬마도 조금 지난뒤 올라 왔다.

광교산은 수원과 용인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위에서 보면 수원을 감싸안은 모양을 하고 있다.

수원(水原) 물이 시작되는곳 말그대로 그곳이 바로 이곳 광교산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수원은 몇몇동내를 빼곤 예전엔 물난리나 물걱정은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소중함을 몰랐던산 이젠 광교산의 물은 식수 용도로 사용은 하지 않는듯하다......


하산을 하면서 정상에서 간식을 먹기가 힘들어 미리봐둔 노루목 대피소에서 간단히 감자전과 과일로 요기를 한다.

언제나 산에서 먹는 간식은 꿀맛이다.

우리 말고도 몇몇분들은 타지에서 오셨는지 컵라면을 드시는 분이 계신다.

컵라면 냄새가 나의 후각을 자극한다.

간단히 간식을 먹었겠다 친구와 다시 힘을 내어 하산길에 나선다......


좁다란길로 억새밭을 향하는길에 저 아래서 보이던 송신탑이 눈앞에 가까이 있다.

우리는 자주 광교산을 보며 저기 언제 가보나 했는데 이렇게 쉽게 올줄이야 그걸 왜 그렇게 않왔는지

후회 막급하다.

아주 어릴적부터 보아온 광교산 이제야 정상을 와보다니...

머지않아 종주를 하자고 친구와 약속을한다.....


예로부터 광교적설 이라 하여 겨울에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히 쌓여 있는 경치를 일컫는 말로

광교산의 겨울 절경을 두고 하는말이다.

그래서 수원8경중 으뜸으로 꼽힐만큼 비경을 자랑한다.

얼마전 눈이 왔을때 왔으면 그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정말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에 앞서 신발 끈을 고쳐맨다.

등산화가 얼마나 자기몫을 할지는 지금 부터다.

내려갈때 생기는 무릎의 충격과 발바닥의 충격 그리고 발가락을 얼마나 보호할지 궁굼하다.

말목은 일단 꽉 잡아 주니 접질릴 일은 없어보인다......


한없이 끝도 없이 이어진 계단이 우리를 고난에 빠뜨린다.

한발한발 옮기는게 무릎과 발바닥에그대로 전해져 온다.

스틱은 친구에게 양보했다.

그래도 내가 선배라고 힘들어할 녀석을 위해 양보를.......


그렇게 삼 사십분을 내려오니 벌써 처음 시작 했던 곳에 다다른다.

앞에가는 친구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자기도그렇게 힘들이지않고올라갔다고 한다.

빨리 가면 힘든건 당연한거다.

하지만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고 또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산행이 었지만 좋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내려오더중 입구에 광교산을 상징하는듯 인공으로 물을 뿌려 만든 상고대가 눈을 사로잡는다.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앞에서서 인증샷을 담아댄다.

우리도 정상에서 보지 못한 광교적설을 요기서 만끽해본다.....


이제 마지막으로 등산을 마무리하며 지저분한 흙을 털어낸다.

언제부터인가 이런게 생겨 좋긴하나 산에 다녀온 사람이 깨끗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든다.

조금 지저분하고 초췌해진 모습을 보이는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데........


"꼬르륵... 꼬르륵....." 말을 않해도 배가 얘길한다.

배가고프다고.....

종점에 있는 폭포 농원으로 달려간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군침이돈다.

원래는 시원한 묵밥을 먹고 싶었는데 뜨끈한 묵밥밖에 안된다고 한다.

묵밥 한그릇 6,000원 두부김치와 함께 시킨다.

기다리며 발의 상태를 확인한다.

캠프란인은 안그랬는데 발의 피로감이 약간 있고 양쪽새끼발가락쪽이 거슬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내 발이 이상해서 인가? 아님 끈을 잘못 묶어서인가? 경험본결과 그렇게 나쁘지도 뾰족하게 뭐가

좋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일단 매일 신고 다니며 길을 들여봐야겠다......



잠시후 기다리던 묵밥이 한그릇 가득히 담겨져 나온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과 향기가 배고픔을 더하게 만든다.

밥 한공기를 털어놓고 한입 가득 떠먹는다.

새콤한 김치와 김 그리고 묵이 어우러져 그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

어릴적엔 겨울철에 자주 먹었던 묵밥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본다.

그렇게 옛날을 회상하면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이렇게 짧게 등산을 하고 나니 몸도 가뿐하고 기분도 한결 좋다.

누구라도 버스타고 와서 종점에서 시작되는 이곳 광교산을 천천히 걸어 볼수 있으면 하고 권해보고싶다.....

2010년 1월 24일 광교산(光敎山)을 다녀와서....

카메라 : NIKON D80 렌즈 : SIGMA 10-20